누군가 깔아놓은 판에 휩쓸리지 않는 방법은 내 판을 깔고 춤을 추는 것이다.
나는 공사소음따위는 안중에 두지 않고 카메라를 과감하게 끄고 다과를 만들기 시작했다.
언제가는 올, 공사소음 없는 날을 낚아채기 위해 연습 또 연습을 했다. 그리고 그동안 미루두었던 실험도 마음껏 했다.
그리고 해가 떠서 어느 정도 밝아지는 오전 7시부터 공사소음이 시작되기 전 약 오전 9시까지 기회를 포착하여 조각 촬영도 감행했다.
그런데 아직도 내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이 일을 강력하게 거부하고 있는 것인지
촬영 버튼을 누르면 맑던 하늘이 어두컴컴해지거나
잘 되던 작업이 망했다.
아하하하-
그러나 더이상 미간에 심각하게 내천자(川)를 만드는 대신 해탈의 너털 웃음을 짓기로 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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