다과일지

다과일지 #4

산파 2022. 4. 5. 19:00

봄에 꼭 돌아오겠다고 했는데...

이제와서?! 아니 이제라도!

온 몸과 마음으로 거부하고 있는 이 일을 정말 계속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기로 했다.

 

우선, 내 마음이 하는 이야기에 귀기울여 보기로 했다.

 

재잘재잘-

쑥닥쑥닥-

 

"전에는 이 일을 하면서 즐거워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저 무기력하게 의무감으로 하고 있어."

(아.. 아.. 그렇구나...)

"니가 쉬지도 않고 일을 너무 몰아붙여서 힘들었어. 내가 힘들다고 여러번 이야기했는데 넌 그걸 무시했어."

(아.. 아.. 그렇구나...)

"잘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좋지만 그냥 지금 네 모습으로 이 일을 했으면 좋겠어. 잘하려는 마음때문에 아무것도 하기 싫어져."

(아.. 아.. 그렇구나...)

......

 

내 마음이 해주는 말들은 날이 서있어 따끔했지만 내가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예리하게 짚어주었다. 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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